나의 원고집

8.가짜 급여명세서

世进 2009. 11. 4. 18:57

                

 

중국동포타운센터 고충상담실에는 갖가지 사연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며 찾아오는 동포들이 많다.그러나 그 어려움은 대개 당사자가 너무 무지해서 오는 경우가 있다. 어떤때는 이런 홍당한 일만 일도 있나 생각들 때도 있다. 한국에 살면서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 두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두 가지 사례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야기#1. 방문취업동포가 회사에 당한 황당한 일

 

                    가짜 급여명세서

 

2009년 3월 중순경에 김상철이라는 H-2-A의 비자를 소지한 교포분이 중국동포타운신문사 고충상담실로 찾아왔다. 찾아온 사연은 김상철씨가 2007년08월에 (주) XX 회사에 직원으로 입사를 하였고 그 다음해 2008년 12월까지의 체불인금 500만원 때문에 본 센타를 방문하였던 것이다.

김상철씨는 체불인금에 관한 회사 측의 급여 명세서를 보여주었는데 명세서에는 기본급여와 사대보험종목에 따른 공제금액이 버젓이 적혀 있으나 어딘가 허점이 되어 보이기에 설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물어보았다.

사담사 : 혹시 아저씨 의료보험증이 있으세요?

김상철 : 없습니다.

상담사 : 회사에서 의료보험증을 달라는 말은 안했어요?

김상철 : 네.

상담사 : 국민건강보험에 가입을 하였으면 반드시 의료보험증을 발급받으셔야죠,

김상철 : 제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상담사 : 그럼 병원에 가본 적이 있으세요?

김상철 : 네, 지난 가을에 급성 장염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 : 의료보험증을 보여주세요,

김상철 : 회사에서 안 주던데요,

간호사 : 그럼 외국인등록증을 보여주세요,

김상철 : 외국인등록증을 간호사에게 보여주었다.

간호사 : 손님은 현재 ‘미 가입 상태입니다.’ 라고 하여 김상철은 회사에 근무하면서 급여명세서에는 분명히 의료보험료를 공제하였으나 의료보험혜택을 받지도 못하고 질병에 걸려 병원에 가서 고액의 치료비만 치르게 되어었다.

김상철은 회사 급여명세서에는  의료보험에 가입된 것처럼 되어있지만 미가입상태여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런 무책임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지금은 체불인금500만원을 받지 못하여 고민하고 있었다. 상담잘로서 어찌 답답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야기#2.결혼해온 동포여성이 겪은 황당한 일


         "남편 주민등록번호 아세요?"  


2006년 5월에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시집온 장순금씨는 충남보령에서 남편하고 잘 살고 있었다. 2008년 12월경에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외사촌언니의 딸이 2009년 03월 중순에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모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기에 장순금씨의 남편은 회사일이 바빠서 참석할 수가 없어 그녀 혼자서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결혼식을 끝난 후 장순금씨는 다음날 출근 때문에 보령으로 돌아가려고  대림역전철역으로 향하였다.

대림전철역근처에 다가왔을 때 경찰 두 분이 "잠간 만요, 하면서 아주머니 신분증을 봅시다." 하여 그녀는 지갑에서 외국인등록증을 보여주었다.

경찰은 장순금씨의 외국인 등록증을 보고 아주머니는 결혼비자이고 주소지가 보령으로 되어있는데 서울에는 왜 오셨죠? 라고 묻자,

장순금 :  조카의 결혼식 땜에 왔습니다.

경  찰 : 남편의 전화번호는요?

장순금 : 네, 여기요 하면서 휴대폰에 입력한 연락번호를 보여주었다.

        [경찰은 장순금씨가 보여주는 011-000-0000에 전화를 했다.]

경  찰 : 수신이 안 되는데요,

장순금 : 아닐 건데요[그녀가 자기 휴대폰으로 남편에게 연락을 했으나 전원이 꺼           졌다는 안내말씀이 나왔다.]

[그러자 경찰은 장순금씨와의 거리를 바싹 조이면서]

경  찰 : 남편의 주민등록번호를 말씀해보세요.

장순금 : 어우 그거 내가 어떻게 알아요,

경  찰 : 아주머니 남편하고 결혼하였는데 주민등록번호도 모르세요,

장순금 : 네, 저는 닭띠고 남편은 소띠에요.

경  찰 : 진짜 결혼한 사이 맞으세요 ,

장순금 : 예, 그럼요 우리 진짜예요,

[경찰은 남편에게 전화를 연결해보더니 역시 전원이 꺼진 상태라고 하면서 ]

경  찰 : "아주머니 일단 알았으니 저희들과 함께 갑시다. "

장순금 : 어구 어째서 이래요?

 

이렇게 되어 장순금씨는 서울출입국보호소에서 하루 밤을 뜬눈으로 지내다 아침에 남편과 통화를 하여 신원이 확인되었다. 전날 남편의 휴대폰이 배터리가 나갔고 그날 잔업까지 하다 보니 통화가 안 된 것이다.  장순금씨가 남편의 주민등록번호도 몰라 변을 당하였던 것이다.

 

[아무리 국제결혼한 부부사이라도 내 남편의 주민등록번호를 기억하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가 하는 생각에서 올린 글입니다.]

 

중국동포타운신문   2009년 05월11일 제 150호발행         상담정리= 조유연실장